Chapter 10
검증과 완성
나는 방식을 바꿨다.
용사에게 코드를 받으면, 바로 쓰지 않는다. 먼저 검증한다.
“이 세율표 맞아? 출처가 뭐야?”
“국세청 소득세율표를 기준으로 했어요.”
“그 소득세율표 내용 다시 알려줘.”
용사가 세율표를 읊었다. 나는 국세청 홈페이지와 대조했다. 이번엔 정확했다.
하지만 다음 질문.
“4대 보험 계산식도 알려줘.”
용사가 각 항목의 요율을 읊었다. 나는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사이트와 대조했다. 이번엔 다 맞았다. 휴.
하지만 이번엔 맞았다고 해서, 다음에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검증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이 세계의 첫 번째 율법이 만들어졌다.
세이렌 퇴치법: 숫자와 공식은 반드시 공식 출처와 대조할 것.
검증된 정보로 다시 시작했다.
“자, 다시 하자. 이번엔 내가 정보를 줄게.”
나는 국세청에서 확인한 최신 소득세율표를 복사해서 줬다. 4대 보험 요율도 함께.
“이 정보로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 만들어줘.”
용사가 작업했다. 이번에 나온 코드는 달랐다. 내가 준 숫자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테스트해봤다.
연봉 5,000만 원 입력. 실수령액 계산.
국민연금 = 5,000만 × 4.5% = 225만 원 건강보험 = 5,000만 × 3.545% = 177.25만 원 장기요양 = 177.25만 × 12.81% = 22.7만 원 고용보험 = 5,000만 × 0.9% = 45만 원 소득세 = (과세표준 기준 계산) 지방소득세 = 소득세의 10%
다 합치면… 월 실수령액 약 365만 원.
네이버 연봉 계산기로 검증해봤다. 364만 원.
거의 맞다.
1만 원 차이는 공제 항목 계산 방식 차이인 것 같다. 허용 범위 내다.
드디어 동작하는 계산기가 만들어졌다.
기능은 됐다. 하지만 화면이 끔찍했다. 1990년대 웹사이트 같았다.
“이거 좀 예쁘게 만들어줘.”
용사가 신나서 달려갔다. 결과물은—그라데이션, 그림자, 애니메이션, 폰트 세 가지. 과했다.
“너무 과해. 심플하게 해줘.”
이번엔 글씨만 남았다. 한숨이 나왔다.
결국 구체적으로 말해야 했다.
“배경은 흰색. 버튼은 파란색 배경에 흰 글씨. 폰트는 하나만. 그림자나 애니메이션은 없이.”
이렇게 하나하나 지정하니까,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
교훈: 용사에게는 형용사 대신 명사를 써야 한다. “예쁘게” 대신 “파란색 버튼”. “깔끔하게” 대신 “여백 20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