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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완성과 확장

며칠간의 작업 끝에, 첫 번째 건물이 세워졌다.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

연봉을 입력하면:

  • 국민연금
  • 건강보험
  • 장기요양보험
  • 고용보험
  • 소득세
  • 지방소득세

를 모두 계산해서, 월 실수령액을 보여준다.

디자인은 심플하다. 깔끔한 흰 배경, 파란 버튼, 큰 숫자.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기능도 정확하다. 검증된 세율과 보험료율을 사용했다. 네이버 계산기와 비교해도 거의 일치한다.

완벽하진 않다. 부양가족 공제, 비과세 수당, 퇴직연금 같은 건 고려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계산만 된다.

하지만 충분하다. 첫 번째 건물치고는.

나는 황무지를 바라봤다. 먼지가 날리던 평원에, 작은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초라하지만, 존재한다.

“용사야, 우리 첫 번째 건물이 완성됐어.”

“축하해요! 다음엔 뭘 만들까요?”

“잠깐. 아직 끝난 게 아냐.”

건물을 세우는 건 시작일 뿐이다. 사람들이 와서 써봐야 진짜 완성이다.

이 건물에 주민을 불러야 한다.


첫 번째 건물이 서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연봉 계산기가 있으니, 대출 이자 계산기도 만들 수 있겠다. 적금 만기 계산기도. 연금 수령액 계산기도.

“용사야, 대출 이자 계산기 만들 수 있어?”

“당연하죠! 원금, 이자율, 기간 입력하면 월 상환금 계산해줄게요.”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둘 다 할 수 있어요!”

가능성이 보였다.

하나의 계산기가 아니라, 계산기들의 모음. 금융 계산이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필요한 계산을 하고 가는 곳.

이세계의 정체성이 잡히기 시작했다.

금융 계산 도구 모음집.

복잡한 수식을 몰라도, 숫자만 넣으면 답이 나오는 곳. 연봉, 대출, 적금, 연금, 세금. 돈과 관련된 계산을 대신해주는 곳.

“용사야, 대출 이자 계산기 만들어줘. 근데 잠깐.”

나는 멈췄다.

“계산 공식 먼저 알려줘. 내가 검증하고 시작할게.”

세이렌의 노래에 다시 넘어가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