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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설계자의 역할

2부가 끝나갈 무렵, 나는 설계자의 역할이 뭔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용사는 강하다. 믿을 수 없이 빠르고,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맹목적이다. 시키는 대로 한다. 맞는지 틀리는지 모른다.

설계자의 역할은 세 가지다.

1. 방향 설정 무엇을 만들지, 어디로 갈지. 이건 용사가 정할 수 없다. 용사는 “뭘 할까요?”라고 묻는다. 대답은 설계자가 해야 한다.

2. 품질 검증 용사가 가져온 결과물이 맞는지. 숫자가 정확한지, 기능이 동작하는지, 디자인이 적절한지. 용사는 자기가 맞는지 틀리는지 모른다. 설계자가 확인해야 한다.

3. 스코프 제한 용사는 확장하려 든다. 하나 시키면 열 개 해온다. “이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설계자가 제한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끝없이 커진다.

용사가 강할수록, 설계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도구가 강력해지면, 그 도구를 휘두르는 사람의 판단력이 더 중요해진다.


건물 하나가 완성됐다. 작지만 기능한다.

하지만 건물만으로는 세계가 아니다.

건물에 사람이 있어야 도시다. 도시에 주민이 있어야 세계다.

이 계산기를 누가 쓸까? 어떻게 알릴까? 사람들이 정말 올까?

황무지에 건물 하나. 아직 아무도 없다.

첫 번째 주민을 불러야 한다.


설계자의 비망록: 2부를 마치며

환각의 세이렌 — 검증 체크리스트

  • 숫자/공식/법률 → 공식 출처와 대조했는가?
  • 스코프 확장 요청 → 꼭 필요한 것만 수용했는가?
  • 모호한 지시 → 형용사 대신 명사로 바꿨는가?